가을걷이를 끝내고 겨울맞이에 한창인 용인의 한 농촌마을.
수십 년 동안 건강한 농산물을 길러내느라 수고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젊은 세대가 준비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누렇게 익은 벼를 수확하는 것만큼 낯선 이들의 방문이 반갑다는 농촌마을의 어르신들. 그 특별한 일상이 펼쳐지는 현장에서 행복한 어르신들을 만나봤습니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대래리의 한적한 농촌마을.
이 마을의 주민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실버세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느 농촌마을의 풍경과는 조금 다른 이곳. 벽마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 벽화는 처인노인복지관 봉사 동아리와 용인대학교 봉우리봉사단 등 80여명이 지난달 15일부터 4주동안 주말마다 참여해 완성했다고 합니다.
마을에 벽화가 그려진 후 황량했던 골목에는 주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진다는데요. 벽화를 보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통의 시간은 또 하나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이번 벽화는 학생들과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져 더욱 그 의미가 값지게 느껴지는데요. 그림을 통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사주당이씨의 저서인 태교신기 글귀를 표현함으로써 사람중심의 태교문화를 전파하고자 했다는군요.
해가 점점 중천으로 갈 때 즈음, 마을회관 앞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초록색 옷을 입은 복지관 직원들도 보이고, 마을의 어르신들도 보이는데요. 과연 무얼 하려는 걸까요?
회관 2층, 어르신들의 뒤를 따라가 보니 주민들을 위한 한바탕 잔치가 열렸습니다. 색소폰을 불고 있는 빨간옷의 신사들도 보이고,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흥겨운 트로트도 메들리로 연주하고 있는데요. 한 곡 한 곡 연주될 때마다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추는 어르신들의 얼굴도 즐거워 보입니다.
색소폰 연주가 끝나고 백자켓을 차려입은 노년의 가수도 등장했는데요.오늘이 바로 벽화 오픈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드디어 벽화길 컷팅식을 시작으로 특별한 오픈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힘을 모아 완성한 벽화가 정식으로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뜻 깊은 자리인 만큼, 마을 면장님과 이장님, 벽화 봉사단 대표 학생과 이를 연계한 복지관 관장님까지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대대1리 마을 입구 마을회관 담벼락을 시작으로 450m 구간에 좋은 글귀와, 가족, 임신한 팬더곰,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모습이 절로 미소 짓게 합니다.
한편 마을회관 2층에는 또 다시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 계셨는데요. 바로 일주일에 두 번, 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건강의 날’로 웃음치료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강사님의 시범을 따라 노래를 부르고 율동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천진난만해 보이네요.
한평생 농사일에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자기계발은커녕, 문화센터 입구에도 가지 못했던 농촌의 어르신들.
주름진 손으로 박수를 치며 웃음 강의를 듣는 이 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생각에 소중하기만 합니다.
용인시 처인노인복지관에서는 이렇게 화요일 목요일이면 노인복지관을 이용할 수 없는 어르신들에게 직접 찾아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있다는데요. 잠깐의 휴식을 즐기면서 건강 프로그램까지 접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네요.
어르신들만 모여 살던 조용한 마을에 젊은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마을은 한층 더 밝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선사한 기쁨은 이 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할 것 같은데요.
골목마다 예쁘게 그려진 벽화만큼 어르신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연출 윤홍구 / 구성 박은진 / 촬영 채형우 / 제작 t-b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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